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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주일 설교, 골로새서 3:1, 위의 것을 찾으라

bibletopics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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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것을 찾으라

부활 주일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깊은 변화를 주는 실제임을 고백합니다. 골로새서 3장 1절의 말씀은 이 부활의 실제가 믿는 자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간결하지만 강력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중심으로, 부활의 능력이 어떻게 우리의 시선을 변화시키고, 삶의 방향을 바꾸며, 영원한 가치를 좇는 존재로 빚어가는지를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은 자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이 말씀의 중심은 부활의 연합에 있습니다. ‘다시 살리심을 받았다’는 이 표현은 헬라어로 ‘쑤네게이로(συνεγείρω)’이며, ‘함께 일으켜 세우다’는 뜻을 가집니다. 이는 단지 예수님의 부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에 함께 참여한 자로서의 존재적 위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쑤네게이로’는 에베소서 2장 6절에서도 사용되며,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라는 말씀 속에서도 강조됩니다. 신자는 예수님의 죽음에 연합하여 옛 사람이 죽었고, 그분의 부활에 연합하여 새 생명을 얻은 자입니다. 이는 신자의 정체성이 단지 죄 사함을 받은 자를 넘어, 전혀 새로운 생명을 살아가는 존재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감정적 회복이나 도덕적 교훈의 차원이 아니라, 실제적인 생명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함께 다시 살아났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의 말씀처럼,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는 선언은 부활의 연합이 실재함을 의미합니다. 부활은 단지 예수님의 것이 아니라, 믿는 자 모두의 것입니다.

이 정체성을 가진 자로서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얽매인 존재가 아니라, 위의 것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활 생명을 받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근본적인 삶의 방향 전환이며, 신앙의 근거와 목적이 바뀐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위의 것을 찾으라

“위의 것을 찾으라.” 바울은 부활 생명을 받은 자의 삶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여기서 ‘찾으라’는 말은 헬라어로 ‘제테이테(ζητεῖτε)’로, 단순한 탐색이나 흥미의 대상이 아닌, 끈질기고 지속적인 추구를 의미합니다. 이는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걸고 열망하며 추구하는 영적 지향점을 말합니다.

‘위의 것’은 단지 물리적으로 하늘 위에 있다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 곧 하나님의 뜻, 거룩함, 의, 사랑, 진리, 영원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본문의 맥락에서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하나님 우편은 단지 위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통치권과 승리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하늘 보좌에 앉아 지금도 만물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신앙고백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지만, 우리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야 합니다. 신자는 땅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늘에 속한 자입니다. 빌립보서 3장 20절에서 바울은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고 말하며, 신자의 정체성이 세상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자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위의 것을 찾는다는 것은 단지 내세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하늘의 가치와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의 삶을 하늘의 기준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삶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성공, 물질, 명예, 쾌락, 자기중심적인 삶의 방향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의 삶, 이웃을 섬기는 삶, 말씀과 기도로 살아가는 거룩한 삶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부활은 우리에게 이 땅의 삶을 하늘의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초청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본문은 위의 것을 찾으라는 명령의 근거를 명확히 밝혀줍니다.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이 구절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재 위치와 신분, 사역의 본질을 요약하는 강력한 진술입니다. ‘앉아 계시다’는 말은 헬라어 ‘카쎄도(κάθημαι)’로,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 통치와 다스림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모든 권세와 능력을 가지신 통치자이심을 선포하는 신앙고백입니다. 시편 110편 1절은 “내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를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라고 하며, 장차 오실 메시아의 통치를 예언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예언을 성취하시며, 지금도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고, 만물을 그의 뜻대로 다스리고 계십니다.

히브리서 1장 3절에서도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시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지 교리적 선언이 아니라, 믿는 자에게 실제적인 위로와 확신을 주는 진리입니다. 우리가 위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이유는, 그곳에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우편 통치는 장차 다시 오실 재림의 주로서의 준비이기도 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성도를 위해 중보하시는 사역으로 연결됩니다. 로마서 8장 34절은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선은 단지 공허한 하늘이 아니라,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야 합니다.

결론

골로새서 3장 1절은 부활 주일에 우리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은 자입니다. 이는 단지 신앙의 언어가 아니라, 존재의 변화이며 삶의 근본 방향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위의 것을 찾는 자로 부름받았고, 그곳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이 부활 생명의 능력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유혹과 염려 속에서도 우리의 시선을 위에 두며, 하늘의 가치로 이 땅을 살아가는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부활은 단지 예수님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삶의 동력이자 목표입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자로서, 위의 것을 찾으며 그분의 통치 안에서 참된 생명을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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