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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장 4절,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bibletopics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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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부활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로마서 1장 4절의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신앙의 핵심 진리임을 다시금 깊이 묵상합니다.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의 신성과 부활의 관계, 그리고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교리적으로 분명하게 증거하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부활이 단지 죽음을 이긴 사건이 아니라, 그분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계시라는 사실을 붙들고자 합니다. 이 부활은 신앙의 출발점이며, 동시에 모든 구원의 근거가 됩니다.

죽음을 이기신 부활, 그 선언의 본질

사도 바울은 로마서 서두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밝히며, 그분의 인간성과 신성을 함께 언급합니다. 로마서 1장 3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혈통에서 나신 분임을 말함으로써 예수님의 인성을 강조하고, 이어지는 4절에서는 그분이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음을 통해 신성을 증거합니다.

여기서 “선포되셨으니”라는 말은 헬라어로 “호리조(ὁρίζω)”입니다. 이 단어는 '정하다, 경계를 긋다, 선언하다'는 뜻을 지니며, 단순히 인식된 정도가 아니라, 공적으로, 권위 있게 확정된 선언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부활 이전에도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부활을 통해 그 신적 본질이 명백하게 세상에 드러나고 공식적으로 선포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부활이 예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예수님의 존재 자체를 확증하는 선언이며, 그분이 누구신지를 의심할 여지 없이 확정하는 사건입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사’라는 표현은 단지 육체의 회복이나 소생이 아니라, 완전한 새 생명으로의 부활을 의미합니다. 이는 헬라어 ‘아나스타시스(ἀνάστασις)’에서 유래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심으로써 그분이 참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셨다는 복음의 중심 내용입니다. 사망은 죄의 삯이고, 죄의 권세 아래 있는 모든 자는 죽음을 면할 수 없지만, 죄 없으신 예수님은 죽음 가운데 계실 이유가 없었고,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죽음에서 풀려나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은 예수님의 존재를 규명하는 계시입니다. 그분은 단지 위대한 스승이 아니며, 단지 고귀한 순교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셨고, 그 사실은 부활을 통해 온 우주 앞에 공포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신성을 인준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죽음이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에 충분했음을 확인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단지 죽음의 이김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고, 구속의 역사를 완성하는 확정적 선언입니다.

성결의 영과 부활의 능력

본문은 예수님의 부활을 성령의 사역과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라는 구절에서 ‘성결의 영’은 헬라어로 ‘프뉴마 하기오쉬네스(πνεῦμα ἁγιωσύνης)’로 표현되며, 이는 단순히 성령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수님 안에 내재하신 거룩한 본성과 하나님의 영의 능력을 포함하는 복합적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육체로 오신 예수님의 인성과 대비되어, 부활에 나타난 신적 능력과 영광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셨으나,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신 분이셨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땅에 오셨고, 공생애 동안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셨으며, 결국 성령의 권능으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이 ‘성결의 영’은 부패할 수 없는 본질, 거룩한 성품, 죄와 무관한 존재로서의 예수님을 가리키며, 그분의 부활이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보여줍니다.

로마서 8장 11절은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부활이 단지 그분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성령의 동일한 능력 안에서 모든 믿는 자에게 주어질 부활의 보증임을 의미합니다. 성령은 부활의 영이시며, 예수님의 부활은 그 성령의 능력을 통해 이루어졌고, 이 능력이 바로 성도들 안에 내주하시는 동일한 영이신 것입니다.

이것은 신자들에게 큰 위로이자 확신이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음을 믿고, 그분의 죽음과 연합되었음을 믿는다면, 우리 또한 그의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그 생명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장래의 부활에 대한 약속일 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의 근거입니다. 우리는 부활의 생명을 받은 자로서,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가는 새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능력으로 선포된 하나님의 아들, 신앙의 기초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부활이 그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되게 한’ 사건이 아니라, 본래 그러하신 분을 ‘공식적으로 확증하고 드러낸’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능력으로'라는 표현은 헬라어 ‘엔 뒤나메이(ἐν δυνάμει)’로, 단지 물리적인 힘 이상의 영적 권위와 우주적 주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부활이 단순한 기적이나 표징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그분 안에 도래하였다는 강력한 선포였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분은 멸시받고 버림받았으며,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부활이라는 사건을 통해 그분을 높이시고, 하나님의 아들로 확정하셨습니다. 이는 빌립보서 2장의 말씀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꿇게 하시고”라는 구절은, 예수님의 낮아지심이 부활과 승귀로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신자의 신앙 고백의 기초입니다. 우리는 단지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셔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 예수를 믿습니다. 로마서 10장 9절은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고 선언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하고 의지할 근거이며, 이 고백이 참된 구원의 증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교회의 머리되심과도 직결됩니다. 그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첫 열매가 되시고, 교회를 그의 몸으로 삼으셨으며, 성령으로 교회 안에 거하시며 다스리십니다. 부활은 신자의 삶, 교회의 사명,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에 있어서 모두 중심이 되는 기초이며, 모든 사역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전파하고, 그 이름을 높이며, 그의 생명을 나누는 자로 부름받았습니다.

결론

로마서 1장 4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그의 신성이 확정적으로 드러났음을 선포하며, 그분이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음을 증거합니다. 부활은 단지 죽음을 이긴 승리가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온 세상 앞에 공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며, 그분의 구속 사역이 완전하게 성취되었음을 입증하는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그분의 생명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분은 성결의 영으로 부활하신 분이며, 그 동일한 영이 오늘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능력을 따라 살아가며, 장차 그분의 영광에 참여할 것입니다. 이 부활의 신앙을 가슴 깊이 새기고, 날마다 능력으로 선포되신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며 살아가는 복된 신앙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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