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
고난주간의 여정, 믿음의 참된 길을 묵상하며
말라버린 무화과나무와 믿음의 기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한 무화과나무를 보셨다. 잎이 무성했지만 열매가 없었다. 예수님은 그 나무를 저주하셨고, 다음 날 제자들은 그 나무가 뿌리째 말라버린 것을 보았다. 이는 단순한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깊은 영적 의미를 담고 있다.
무화과나무는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을 상징한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믿음의 열매가 없었다. 성전에서는 형식적인 예배가 드려지고 있었고, 종교 지도자들은 외적으로는 경건해 보였지만 하나님을 향한 참된 순종과 사랑이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겉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열매를 원하신다. 우리의 신앙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열매 맺는 삶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믿음의 기도에 대해 말씀하셨다. 작은 믿음이라도 있다면 산을 옮길 수 있으며, 기도할 때 무엇이든 믿고 구하면 받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는 단순히 기도를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신뢰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는 약속이다. 신앙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고 기도해야 한다.
권위를 시험하는 종교 지도자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다가와 "네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고, 병자들을 고치시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진리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을 시험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즉시 대답하지 않으시고, 대신 세례 요한의 권위에 대해 되물으셨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이는 그들이 진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만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도 신앙의 본질보다 형식과 권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믿음은 논쟁이나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순종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야 한다.
성전에서의 가르침과 비유들
예수님은 성전에서 다양한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가르치셨다. 두 아들의 비유, 악한 농부의 비유, 혼인잔치의 비유 등을 통해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설명하셨다.
두 아들의 비유에서 한 아들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말씀을 거부했지만 나중에 회개하여 순종했고, 다른 아들은 순종하겠다고 했으나 끝내 행동하지 않았다. 이는 말로만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순종하는 삶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악한 농부의 비유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종들과 아들을 거부한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보내셨지만 그들은 핍박받았고, 결국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까지 죽이려 했다. 이 비유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언하는 동시에,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 경고를 주는 말씀이었다.
혼인잔치의 비유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초대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음을 강조하셨다. 유대 지도자들은 이를 거부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 이방인들에게까지 구원의 문을 여셨다. 그러나 초대받은 자들도 합당한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셨다. 이는 단순히 초대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단순히 좋은 교훈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변화된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의 결단
예수님께서는 종교 지도자들의 공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셨다. 그들은 세금 문제로 예수님을 시험하고, 부활에 대해 질문하며,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지혜롭게 답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설명하셨다.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책망하시며,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탐욕과 불의를 행하는 그들의 모습을 폭로하셨다. 그들은 길거리에서 존경받기를 원했지만, 정작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진정한 위대함은 섬김과 겸손에 있음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대한 예언을 하시며, 성전이 무너질 것과 재림의 때를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권면하셨다. 신앙은 단순히 한 순간의 결단이 아니라, 끝까지 인내하며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길을 준비하신다. 그는 베다니에서 향유 부음을 받으셨고,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셨다. 가룟 유다는 이미 예수님을 배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십자가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려움 없이 그 길을 걸어가셨다.
우리는 고난주간을 보내며 예수님의 결단을 묵상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다. 우리는 그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도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
결론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은 단순한 사건들의 연속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계획이 성취되는 시간이었다. 예수님은 성전을 정화하시고, 참된 믿음과 순종을 가르치셨으며, 십자가의 길을 결단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의 믿음은 열매 맺고 있는가? 우리는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는가? 우리는 진정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고난주간을 보내며 우리의 신앙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참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야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향해 가셨던 것처럼, 우리도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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