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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화요일 행적정리, 진리를 밝히신 예수님의 권위

bibletopics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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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화요일, 진리를 밝히신 예수님의 권위

고난주간의 화요일은 예수님의 공적 사역 가운데 가장 많은 말씀과 논쟁, 그리고 비유들이 기록된 날입니다. 이 날은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마지막 교훈의 날이자, 예수님께서 종교지도자들과의 치열한 논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떠한 것인지를 분명히 밝히시는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무화과나무 저주의 성취를 보여주셨고, 성전에서 권위에 대한 도전을 받으셨으며, 다양한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책망하시고, 장차 올 심판과 종말에 관한 깊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 모든 말씀은 단지 당시 청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말씀을 따라 이 하루를 찬찬히 걸으며, 우리도 주님 앞에 바로 서기를 소망합니다.

마른 무화과나무를 보며 믿음을 가르치심 (마태복음 21:20-22, 마가복음 11:20-26)

전날 예수님께서 저주하셨던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제자들이 보고 놀라워합니다. 이 장면은 겉으로 보기에 무성하지만 열매 맺지 못하는 신앙의 실체가 어떻게 심판받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이 장면을 통해 믿음의 능력과 기도의 권세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너희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여기서 ‘믿다’는 헬라어 ‘피스튜오(πιστεύω)’로, 단지 지식적 동의가 아닌 전인격적인 신뢰를 의미합니다. 또한 ‘구하다’는 ‘아이테오(αἰτέω)’로, 하나님께 겸손하게 요청하며 의지하는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형식적인 종교 생활이 아니라, 열매 맺는 믿음과 능력 있는 기도의 삶으로 제자들을 초대하십니다. 이는 무화과나무의 말라버림과 연결된 메시지입니다. 신앙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 내면의 실제 열매가 중요합니다. 기도와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날마다 자라나야 하며, 우리 삶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믿음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는 입술로는 주를 시인하지만, 삶에서는 열매가 없는 신앙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의 저주가 오늘 우리에게 경고가 되지 않도록, 날마다 주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믿음의 열매를 맺는 삶을 결단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과 비유를 통한 반격 (마태복음 21:23-22:14, 마가복음 11:27-12:12, 누가복음 20:1-19)

이날 성전에서 예수님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권위에 대한 도전을 받으십니다. 그들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여기서 ‘권위’는 헬라어 ‘엑수시아(ἐξουσία)’로, 단순한 권한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정당한 사역의 근거를 뜻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세례 요한의 권위가 어디서 왔는지를 반문하심으로, 그들의 위선을 드러내십니다. 그들은 민심을 두려워하여 대답을 피하고 맙니다. 이 장면은 종교 지도자들의 불신앙과 자기중심적 위선을 고발하는 장면입니다.

이어지는 세 비유—두 아들의 비유, 악한 농부의 비유, 혼인잔치의 비유—는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종교 지도자들의 거짓됨을 고발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이방인과 낮은 자들에게로 옮겨질지를 선포합니다. 특히 악한 농부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자기 아들을 보낸 포도원 주인을 통해, 하나님의 마지막 사랑의 표현을 보여주십니다. ‘아들’은 헬라어 ‘휘오스(υἱός)’로, 단지 후계자가 아닌 동일 본질을 가진 자로서, 예수님 자신을 가리킵니다. 이 아들을 죽이는 농부들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 말씀들은 단지 그 시대 종교지도자들을 향한 비판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끝내 거부하고 내 뜻대로 살기를 고집한다면, 그 비유 속 농부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포도원으로 부르시며, 열매를 맺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삶으로 말씀에 응답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납세 논쟁과 가장 큰 계명, 그리고 그리스도의 정체에 대한 질문 (마태복음 22:15-46, 마가복음 12:13-37, 누가복음 20:20-44)

화요일 오후에는 예수님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나아와 질문합니다. 바리새인과 헤롯당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라고 묻고, 사두개인은 부활에 관한 함정을 파서 질문합니다. 예수님은 이들의 의도를 꿰뚫으시며, 지혜롭게 대답하십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 짧은 말씀 안에 신앙과 정치, 책임과 순종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가르치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한 율법사가 던진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계명으로 요약하십니다. 이 계명은 단순히 종교적 요구가 아닌, 하나님의 백성의 삶 전체를 규정하는 원리입니다. 사랑, 곧 ‘아가페(ἀγάπη)’는 조건 없는 헌신과 자기 희생의 관계를 뜻하며, 이 사랑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보여주신 본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질문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누구의 자손이냐?” 그들이 ‘다윗의 자손’이라 대답하자, 예수님은 시편 110편을 인용하시며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부른 사실을 지적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단지 인간적 혈통의 계승자가 아니라, 참된 주권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는 선언입니다.

우리도 이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님은 단지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분이 아니라, 나의 삶 전체를 다스리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분의 권위 앞에 겸손히 엎드릴 때, 우리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식이 아니라, 관계로 고백되어야 할 주님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주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결론

고난주간 화요일은 예수님께서 가장 많은 말씀을 하신 날입니다. 이 날 예수님은 믿음 없는 종교 지도자들의 도전을 받으셨고, 비유와 질문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세워지는지를 선포하셨습니다. 무화과나무의 마름은 열매 없는 신앙에 대한 경고였고, 성전에서의 교훈은 형식적 경건의 헛됨을 폭로했습니다. 각 비유와 논쟁은 진리 앞에 선 인간의 모습, 그리고 참된 권위의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날의 모든 사건은 우리에게도 질문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권위를 삶에서 진정으로 인정하고 있는가? 우리는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삶으로 순종하며 열매 맺는 제자인가? 우리의 예배와 신앙은 진실한 관계 안에서 드려지고 있는가?

오늘도 주님은 진리를 드러내시고, 거짓된 신앙을 깨뜨리시며,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부르십니다. 고난주간의 이 화요일, 예수님의 말씀과 그 분의 권위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삶으로 믿음을 드러내는 제자의 길을 다시금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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