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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주일 설교,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됩니다

bibletopics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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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됩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4절은 부활 주일에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아니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라는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은 단지 교리적 명제가 아니라, 복음의 생명력을 드러내는 고백입니다. 이 구절을 중심으로 부활의 진리, 부활이 없을 때의 허무함, 그리고 부활이 주는 능력에 대해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리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부활의 복음을 새롭게 마음에 새기기를 원합니다.

부활 없이는 복음도 무너집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의 실재를 강력하게 변호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 안에는 죽은 자의 부활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헬라 철학의 영향 아래에서 영혼의 불멸은 믿되 육체의 부활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에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복음의 핵심이 무너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본문에서 "헛것이요"라고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 "케노스(κενός)"로, 속이 빈, 내용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전하는 모든 복음의 내용이 실체 없는 외침이 되고,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구원의 메시지마저 허공을 치는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라고 말하며, 교회의 사명인 복음 선포조차도 그리스도의 부활 없이는 무가치하다고 선언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 값을 치르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죽음에 머물러 계셨다면, 그 희생이 정말로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는지를 확신할 길이 없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속죄 제물이 죽은 후에도 반드시 태워져야 했고, 그 향기가 하나님께 연락되었을 때 비로소 속죄가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의 속죄 제물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확증입니다. 부활은 하늘의 인치심이며,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바울은 복음의 핵심을 고린도전서 15장 3절과 4절에서 이렇게 정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이 말씀은 초대 교회로부터 이어져 온 핵심 신앙 고백이며, 이 고백이야말로 교회를 세우는 반석입니다. 부활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며, 부활 없는 구원은 구원이 아닙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것이며, 죽음은 여전히 우리의 최종적 현실이 됩니다.

부활 없이는 믿음도 무너집니다

본문은 단지 전파하는 사역만이 아니라, 그 복음을 믿는 자들의 믿음 또한 헛되다고 선포합니다.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라는 이 구절에서, 바울은 복음과 믿음의 밀접한 연결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믿는 믿음은 허공을 향한 믿음일 뿐이며, 그것은 실제를 담지 못하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헬라어로 "피스티스(πίστις)"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이나 동의가 아니라, 전인격적인 신뢰와 헌신을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죄와 죽음을 이기신 구주이심을 고백하고, 그 부활의 능력 안에서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부활이 없다면, 우리는 어떤 실체 없는 소망에 인생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믿는 자의 삶을 이끄는 실존적 힘입니다. 우리는 그 부활의 생명력으로 죄에서 돌이키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고난과 시련 가운데서도 소망을 붙들 수 있습니다. 부활은 단지 미래의 부활에 대한 약속일 뿐 아니라, 오늘의 삶을 이끄는 현재의 능력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부활하신 주님이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증언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믿음은 언제나 대상에 의해 그 진정성이 결정됩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단지 훌륭한 교사나 선지자에 불과하다면, 우리의 믿음은 인간 사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면, 우리의 믿음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으며, 영원한 실재를 붙잡는 힘이 됩니다. 그러므로 부활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껍질뿐인 껍데기이며, 내면이 텅 빈 구조물과 같습니다.

부활은 우리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에게 능력으로 임하며, 영원한 소망의 기초가 됩니다. 부활은 인간의 역사 가운데 개입하신 하나님의 선언이며, 새로운 창조의 시작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이 말씀은 부활의 능력이 단지 예수님께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 있는 모든 자에게 적용된다는 복된 진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그들의 두려움을 믿음으로 바꾸셨습니다. 도마와 같이 의심하던 제자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에 이르렀고, 베드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회복을 경험하였습니다. 절망에 빠졌던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동행 속에서 마음이 뜨거워졌고, 다시 복음의 증인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부활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부활은 절망을 소망으로, 무기력을 능력으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부활은 또한 우리의 미래를 보장합니다. 로마서 8장 11절은 말씀합니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이 말씀은 단지 위로가 아닌 약속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것은, 우리가 장차 부활에 참여할 자라는 보증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믿는 자의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약속하며, 우리의 삶 전체를 새롭게 빚어 가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부활의 능력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정의해줍니다. 우리는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증인으로 이 땅을 살아갑니다.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라." 이 말씀은 부활의 삶을 사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께서의 권면이자 격려입니다.

결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심장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복음도, 우리의 믿음도 모두 헛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기에, 우리의 전파는 능력이 있으며, 우리의 믿음은 진실한 실체를 붙듭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그 생명의 복음을 세상 가운데 증거해야 합니다. 부활은 죽음 이후의 소망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이기게 하는 힘입니다. 이 부활의 복음을 마음에 새기고, 그 부활의 능력 안에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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