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 유다 은화 30에 예수님을 팔다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의 결단과 인간의 반응
- 마태복음 26:1-16
십자가를 예고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고 계셨다. 마태복음 26장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이제 이루어질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절기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순한 해방이 아니라, 인류를 죄에서 영원히 해방시키는 희생 제물이 되시기 위해 이 절기를 맞이하셨다. 유월절 어린 양이 피를 흘려 이스라엘 백성을 죽음에서 보호했던 것처럼, 예수님의 피는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엄청난 사명을 알고 계셨지만, 그것을 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담대하게 받아들이셨다.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의 이 결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 단순히 고통스러운 사건으로만 이해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통해 이루어진 구원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가? 예수님은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저하지 않으셨다. 우리는 그분의 희생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대제사장들의 음모와 인간의 죄성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실 때, 종교 지도자들은 그분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가야바의 집에 모여 예수를 어떻게 하면 잡아 죽일지를 논의했다. 그들은 백성들이 소란을 피울까 두려워하여 유월절이 지난 후에 실행하려 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계산을 넘어 즉시 이루어지게 된다.
이들의 음모는 단순한 정치적 술책이 아니라, 인간의 죄성이 드러난 대표적인 모습이다. 예수님은 사랑과 진리를 선포하셨고, 병든 자를 고치셨으며, 죄인들을 용서하셨다. 하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한다고 여겼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아들을 배척하고 있었다. 신앙이 형식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위험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유익과 권리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우리의 신앙을 병들게 한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우리의 유익을 먼저 계산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은 우리가 가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진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대제사장들의 모습은 당시의 특정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안에도 있는 인간의 죄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길을 방해하는 자들이 아니라, 그분의 길을 따르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값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의 헌신
예수님이 베다니에서 한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값비싼 향유 한 옥합을 가져와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이 향유는 당시 노동자의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값비싼 것이었다. 제자들은 그것을 낭비라고 생각하며 화를 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행동을 칭찬하셨다. 예수님은 "그가 내 장례를 위하여 이것을 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시며, 이 여인의 헌신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 여인의 행동은 단순한 감정적인 헌신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을 깊이 인식한 신앙의 표현이었다. 그녀는 예수님이 곧 죽음을 맞이하실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예수님께 드렸다. 반면, 제자들은 여전히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수님께 헌신하는 것이 세상적으로는 낭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일이었다.
우리의 신앙도 이 여인의 헌신과 같아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께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리고 있는가? 우리의 시간, 재능, 물질, 삶 자체를 예수님께 드리는 것이 세상적으로는 어리석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것이 가장 귀한 예배이며, 기쁨이 되는 일이 된다.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가룟 유다의 배신과 인간의 연약함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예수님을 넘길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나온다. 유다는 돈을 받고 예수님을 배반하기로 결정했다. 예수님과 함께 3년을 동행하며 기적을 보고 말씀을 들었던 유다가 결국 은 삼십에 예수님을 팔아넘기기로 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유다는 왜 예수님을 배반했을까? 성경은 그의 마음속에 사탄이 들어갔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유다는 계속해서 예수님보다 자신의 욕심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돈을 맡은 자로서 종종 돈을 빼돌렸고, 자신의 기대대로 예수님이 행동하지 않자 실망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예수님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우리도 유다와 같은 연약함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면 실망하고, 때로는 하나님을 외면하기도 한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우리는 믿음을 포기하려는 유혹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신앙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이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한 후 깊이 후회했지만, 회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길을 택했다. 반면, 베드로 역시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지만, 그는 회개하고 다시 예수님께 돌아왔다. 우리의 연약함이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연약함 속에서도 회개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결론
마태복음 26:1-16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향한 결단과 인간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피하지 않으시고 담대히 걸어가셨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탐욕과 두려움으로 예수님을 배척했고, 유다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팔았다. 반면, 한 여인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예수님께 드리며 헌신을 표현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 우리는 예수님의 길을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세상의 방식으로 예수님을 판단하고 있는가?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다. 이제 우리는 그 사랑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이 고난주간을 보내며, 예수님의 희생을 깊이 묵상하고, 그분께 우리의 삶을 온전히 드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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