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1-3절 묵상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다
요한복음 1장 1-3절은 제가 신앙의 여정을 걸어오며 가장 많이 묵상해 온 말씀 중 하나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이 말씀은 제게 너무도 장엄하게 다가옵니다. 창세기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구절과 함께, 마치 하나님의 우주적 스케일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구절은 제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태초부터 함께 계셨고, 만물을 지으신 그 하나님이 지금 내 삶의 한복판에 계시다는 사실이 때로는 너무 벅차게 느껴집니다.
나를 부르시는 말씀
어린 시절, 저는 하나님이 멀리 계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주의 창조주가 어떻게 나 같은 작은 존재에게 관심을 가질까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한복음은 저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 그분이 태초부터 나를 아시고 사랑하셨다는 진리는 제 안에 굳게 자리 잡은 두려움을 녹여내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이라는 단어는 때때로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 말씀이 무엇일까?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런데 요한복음의 서두는 아주 명확하게 말합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그냥 한 번 오셔서 가신 분이 아니라, 창조부터 지금까지 내 삶에 늘 계셨던 분이셨습니다. 이 깨달음은 제게 신비이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그분
그분은 단지 우주의 질서를 세운 창조자가 아니라, 나의 생명을 직접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헨드릭슨 주석에서는 "그분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저 역시 이 고백에 깊이 공감합니다. 제 삶이 흔들릴 때마다 결국 붙들 수 있었던 것은 이분뿐이었습니다. 어려운 순간 속에서도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존재한다’는 진리가 제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주었습니다.
살면서 혼란스럽고 무거운 순간들이 찾아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삶의 중심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순간, 그분은 여전히 제게 다가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의 생명이다.”
삶의 주인 되신 예수님
예수님을 묵상할수록, 그분이 제 삶의 주인이심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저는 제 힘으로 살려고 애썼던 많은 순간들을 떠올립니다.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앞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언제나 제 곁에서 "내가 너와 함께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들이 제게는 새로운 창조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분이 제 삶의 말씀으로 항상 동행하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로부터 비롯되었고, 그분 안에 진정한 생명과 빛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과의 동행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말씀은 여전히 살아 있고, 나를 새롭게 창조해 가십니다.
빛 가운데 걸어가며
요한복음 1장의 이 말씀은 제 삶을 깊이 변화시켰습니다. 혼돈과 어둠 속에서 다시금 빛을 보게 하고, 나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매일 이 빛 속에 거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생명에 참여하며, 그분의 은혜와 사랑 속에서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그분의 빛 가운데 거하며, 나를 향한 말씀을 더 깊이 듣고 순종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분이 내 삶에 찾아오신 이유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진리가 오늘 저와 당신에게 깊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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