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7 : 15 ~ 27 묵상
웃음의 약속, 순종의 언약
본문 요약
창세기 17장 15절부터 27절은 하나님께서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시고 그녀를 통해 이삭이 태어날 것이라는 약속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아브라함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마음속으로 의심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마엘이 아닌 사라에게서 태어날 아들 이삭과 언약을 세우실 것이라고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이후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받은 말씀대로 자신과 집안의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함으로 언약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약속이 인간의 논리와 기대를 넘어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언약 백성으로서의 순종이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 하나님이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심 (15–16절)
- 아브라함의 반응과 하나님의 이삭에 대한 약속 (17–22절)
- 아브라함이 할례를 행함으로 언약을 실행함 (23–27절)
하나님이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심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더욱 구체화하시며, 이번에는 그의 아내 사래에게도 동일하게 언약의 자리에 서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이름을 ‘사래’에서 ‘사라’로 바꾸십니다. ‘사래’는 ‘나의 공주’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사라’는 ‘여왕’, ‘많은 사람의 어머니’라는 더 넓은 의미를 지닌 이름입니다. 이는 단지 한 사람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열방의 어머니로서 사라가 감당할 사명과 정체성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라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며, 그녀를 통해 아브라함이 아들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아들을 통해 민족과 왕들이 나올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여성에게도 구속사의 주체로서 책임을 맡기시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사라는 이미 출산의 가능성이 사라진 나이였고,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명을 낳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불가능의 경계를 넘어 역사하시는 분이시며, 약속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뜻에 따라 성취된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사라의 이름이 바뀐 것은 그녀의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그녀를 새로운 정체성과 사명의 자리로 부르시며, 약속의 통로로 세우십니다.
아브라함의 반응과 하나님의 이삭에 대한 약속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웃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백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생산하리요”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한 불신이라기보다는 놀라움과 인간적인 한계 안에서 나온 반응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너무 오래 기다렸고, 그 기다림은 이미 현실적인 기대를 내려놓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지금 존재하는 이스마엘을 통해 하나님께서 계획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그는 하나님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미 있는 자식으로 충분하다는 생각,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표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의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한계와 타협을 넘어 정확한 계획을 말씀하시고, 그 아들의 이름까지 정해주십니다. ‘이삭’은 ‘웃음’이라는 뜻으로, 아브라함이 웃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웃음은 결국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때 기쁨의 웃음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삭과 언약을 세우시되, 영원한 언약으로 세우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에 대해서도 그 기도를 들으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겠지만, 언약의 주된 계승자는 이삭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으십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선택이 사람의 논리나 정서가 아닌, 그분의 주권과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아브라함이 할례를 행함으로 언약을 실행함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은 곧바로 순종합니다. 그는 하나님과 말씀을 마친 그 날, 자신과 아들 이스마엘을 비롯하여 집안의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합니다. 이 순종은 즉각적이며 전면적입니다. 할례는 단순히 의식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언약을 새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겠다는 결단의 표현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받은 명령을 미루지 않았고, 그것을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정 전체에 적용했습니다. 그는 여든아홉 세였고, 아들 이스마엘은 열세 살이었습니다. 그 연령을 생각할 때 이 행위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판단보다 앞세웠고, 공동체를 언약의 백성으로 세우는 일에 자신이 먼저 나섰습니다. 아브라함의 이 행동은 언약이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삶을 통해 드러나야 함을 보여줍니다. 순종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견고히 하는 통로이며, 믿음의 실체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으로서 말씀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과 순종으로 그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그는 하나님께 받은 약속을 기념하고, 그 약속 안에서 살아갈 준비를 실제적인 행위로 나타냅니다. 그 날 그의 집에서 행해진 할례는 단지 의례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살아가겠다는 믿음의 선언이었습니다.
결론
창세기 17장 15절부터 27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의 언약이 얼마나 분명하고 구체적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사라의 이름을 바꾸시며 그녀를 약속의 주체로 세우셨고, 아브라함의 현실적인 의문에도 불구하고 이삭을 통해 그 언약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인간적인 계산으로 이스마엘을 내세우려 했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뜻과 계획대로 언약을 진행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대해 아브라함은 즉시 순종하며 자신의 가정과 공동체에 언약의 표를 새깁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진리를 전해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사람의 기대나 계산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그 약속을 붙드는 자는 즉각적인 순종과 헌신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도 믿음과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사라가 새로운 이름을 받고 아브라함이 웃음을 경험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약속이 얼마나 놀라운가가 아니라, 그 약속을 주신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믿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 날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행한 것처럼, 우리도 오늘이라는 시간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해야 합니다. 믿음은 기다림 속에서 자라나고, 순종 안에서 열매 맺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지금도 살아 있고, 그 언약을 따라 사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웃음의 열매를 주십니다.
창세기(Genesis) 줄거리
창세기(Genesis) 요약1. 창조 이야기 (창세기 1:1-2:3)세상의 시작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첫째 날 빛을 만드시고, 둘째 날 하늘을, 셋째 날 땅과 바다, 식물을 창
faithful.biblia66.com
창세기 17장 묵상
언약의 하나님과 새로운 시작본문 요약창세기 17장은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새로운 언약을 세우시고,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며 자손의 복과 영원한 언약의 약속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faithful.biblia66.com
'성경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18 : 16 ~ 21 묵상 (0) | 2025.03.21 |
---|---|
창세기 18 : 1 ~ 15 묵상 (0) | 2025.03.21 |
창세기 17 : 9 ~ 14 묵상 (0) | 2025.03.21 |
창세기 17 : 1 ~ 8 묵상 (0) | 2025.03.21 |
창세기 16 : 7 ~ 16 (0) | 2025.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