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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6 : 7 ~ 16

bibletopics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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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시는 하나님, 광야에서 부르시다

본문 요약

창세기 16장 7절부터 16절까지는 하갈이 광야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위로와 약속을 받는 장면입니다. 학대를 피해 도망친 하갈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고통을 들으셨고, 그녀의 미래에 대해 말씀하시며 아들을 낳게 될 것을 예고하십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하갈은 하나님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부릅니다. 비천한 여종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시선과 말씀을 직접 경험하게 된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본문의 구조

  1. 여호와의 사자가 하갈을 찾아오심 (7절–8절)
  2. 하갈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 (9절–12절)
  3. 하갈의 반응과 이스마엘의 출생 (13절–16절)

여호와의 사자가 하갈을 찾아오심

하갈은 사래의 학대를 피해 광야로 도망칩니다. 누구도 그녀를 붙잡지 않았고, 어떤 위로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광야 한복판, 술 길 샘 곁에서 그녀를 찾아오십니다. 성경은 “여호와의 사자가” 그녀를 만나셨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한 천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존재로,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고통받는 하갈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녀가 도망친 그 길에서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라는 물음은 그녀의 삶 전체를 꿰뚫는 질문입니다. 하갈은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하나이다”라고 대답하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말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목적 없는 도망 중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삶에서 방향을 잃은 자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다가오시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마음의 상태를 모두 아시고 계십니다. 하갈이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그녀의 이유와 아픔을 모두 알고 계셨고, 스스로 이름을 불러주심으로 그녀가 잊힌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 눈에 하찮게 보였던 여종 하갈을 존귀하게 부르십니다. 그 이름을 불러주시는 순간, 하갈은 단지 사래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 안에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다시 세워지게 됩니다. 이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시는 은혜의 장면입니다.

하갈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

여호와의 사자는 하갈에게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의 수하에 복종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명령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요청입니다. 학대를 피해 도망쳐 나온 사람에게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라고 하시는 말씀은 인간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지 하갈을 다시 고통의 자리로 돌려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가운데서도 일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갈이 그 자리에 돌아가게 될 때, 그 자리는 더 이상 단순한 종살이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품은 자리로 바뀝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하갈에게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이 약속은 본래 아브람에게 주셨던 말씀과 비슷한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이루실 뿐 아니라, 하갈을 통해서도 큰 민족을 이루실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하갈의 삶이 단지 주변 인물로 흘러가지 않고,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분명한 자리와 역할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또 하갈에게 아들의 이름까지 미리 알려주십니다.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이스마엘, 즉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이름은 하갈의 고통이 결코 하나님 앞에서 무시되지 않았음을 증거합니다. 하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들으셨습니다. 그녀의 눈물과 숨죽인 기도, 말할 수 없던 고통까지 하나님은 다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이 아들이 어떤 인물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그는 들나귀 같이 되며 사람을 대적하게 될 것이지만, 자신의 땅과 후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고통 속에서 태어난 아이라 할지라도 그의 삶과 존재가 무가치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갈의 반응과 이스마엘의 출생

하갈은 이 놀라운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라는 구절은 성경 전체에서 여인이 하나님을 향해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장면입니다. 하갈은 하나님을 ‘엘 례이’, 곧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부릅니다. 하갈은 버림받은 여종이었지만, 하나님의 시선을 통해 존귀한 여인이 되었고, 하나님의 관심과 돌보심을 직접 체험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그녀를 돌아보지 않을 때, 하나님은 그녀를 지켜보셨습니다. 아무도 그녀의 사정을 묻지 않았을 때, 하나님은 직접 찾아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그래서 하갈은 하나님을 단순히 전능하신 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눈여겨보시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그녀는 그 만남의 장소를 ‘브엘라하로이’라 부릅니다. 이는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내가 보았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그곳은 이후 이스마엘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지역이 됩니다. 결국 하갈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들을 낳고,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짓습니다. 아브람은 이때 여든여섯 살이었습니다. 하갈의 고통과 하나님의 응답, 그리고 약속의 성취가 하나로 연결되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한 개인의 삶을 얼마나 깊이 살피시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결론

하갈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사람들 눈에는 하갈이 단지 종일 뿐이었지만, 하나님께는 그녀가 고유한 이름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아무리 낮은 자리에 있어도, 하나님은 결코 그 사람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하갈은 도망쳤지만, 하나님은 그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말씀해주셨습니다. 하갈의 고통은 외면당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직접 들려진 것이었습니다. 그 고통은 새로운 생명을 통해 이어졌고, 하나님의 뜻은 그 안에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광야에 있을 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 속에 있을 때, 이 말씀은 분명한 희망이 됩니다. 하나님은 들으시고, 찾아오시며,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삶에 이름을 불러주시고, 다시 걸어가야 할 길을 알려주십니다. 하갈은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치는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품고 돌아가는 여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들으신 이름, 이스마엘. 그 이름은 모든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듣고 계신다는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살피시고, 우리를 부르시며,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함께 물으십니다. 그리고 그 물음 안에 우리가 다시 서야 할 믿음의 자리를 열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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