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8 : 22 ~ 33 묵상
의인을 위한 간구,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다
본문 요약
창세기 18장 22절부터 33절은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중보하며 간구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 두 도시의 심판을 예고하신 후, 아브라함은 의인과 악인을 함께 멸하시는 것이 옳지 않다며 50명에서 시작해 10명까지 의인이 있다면 용서해 달라고 강청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간구를 받아들이며, 의인이 있다면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본문은 한 사람의 믿음과 담대한 기도가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장면입니다.
본문의 구조
- 아브라함의 기도 시작과 하나님의 첫 응답 (22–26절)
- 숫자를 줄이며 계속되는 아브라함의 간청 (27–32절)
- 기도의 마무리와 하나님과의 대화 종료 (33절)
아브라함의 기도 시작과 하나님의 첫 응답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크다는 하나님의 선언 이후, 두 천사는 그 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지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머물며 간청하기 위한 준비된 자세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향해 담대하게 질문합니다.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아브라함의 이 첫 질문은 단지 가족인 롯을 위한 호소를 넘어, 하나님의 성품 곧 공의와 긍휼의 조화를 향한 깊은 신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는 의인과 악인을 동일하게 다루시는 것이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인이 열 명에서 시작하여 줄어드는 과정 속에서도, 그는 한결같이 하나님의 정의로우심을 믿고 기도합니다.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정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이는 하나님의 공의가 단지 형벌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반드시 옳은 일을 하시는 분임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전능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티끌과 같다고 고백하지만, 동시에 그분의 성품을 신뢰하기에 간청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긍휼의 하나님이신지를 믿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숫자를 줄이며 계속되는 아브라함의 간청
아브라함은 50명의 의인이 있다면 그 성을 멸하지 마시겠느냐고 묻고, 하나님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점점 더 숫자를 낮춰가며 간청을 이어갑니다. 45명, 40명, 30명, 20명, 그리고 마지막에는 10명까지 줄어듭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협상의 장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가 얼마나 크고 오래 참으시는지를 드러내는 과정입니다. 아브라함은 점점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그 기도의 내용은 점점 더 간절해집니다. “내 주여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말하겠나이다”라는 표현을 반복하면서도, 그는 결코 간청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얼마나 깊은 신뢰를 쌓아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이 단지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의인을 통해 악한 도시조차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한 사람의 의인이 가진 가치를 알고 있었고, 그 의인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전체를 살리실 수 있다는 신뢰를 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항상 긍정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매번 “내가 멸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심판보다 구원을 먼저 생각하시고, 최소한의 의인조차도 귀하게 여기신다는 뜻입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긍휼을 믿고 끝까지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본을 보여줍니다.
기도의 마무리와 하나님과의 대화 종료
아브라함의 간청은 열 명에서 멈춥니다. 더 이상 숫자를 낮추지 않는 이유는 본문에 명확하게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브라함이 이쯤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혹은 더 이상 하나님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으며, 대화를 마치고 떠나십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가시니 아브라함도 자기 곳으로 돌아갔더라”고 기록합니다. 이 짧은 문장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가 끝난 뒤, 아브라함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는 특별한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대화를 나눈 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 마음에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긍휼을 향한 간절함이 남았을 것입니다. 이 기도는 단지 도시를 위한 중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고 신뢰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인내하고 기다리시는지, 또 의인을 통해 악한 자를 품으시려는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했습니다. 하나님과의 대화는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신뢰와 존중 가운데 이뤄지는 살아 있는 관계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관계 안에서 하나님을 점점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 경험은 이후 그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되었을 것입니다.
결론
창세기 18장 22절부터 33절은 단순한 기도의 본보기를 넘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친밀하고도 깊은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은 의인의 존재를 근거로 악한 도시 전체의 용서를 구했고, 하나님은 그 간청을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심판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끝까지 기다리시며 용서를 구하는 자의 기도를 들으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티끌이나 재와 같은 나”라고 고백했지만, 그는 그 작은 자로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의 기도는 가족을 넘어서 도시 전체를 위한 것이었고,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간절한 중보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정의롭고 거룩하신 분이시며, 그분의 뜻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지만, 그 심판의 경계선 위에서도 여전히 긍휼을 찾으십니다. 아브라함처럼 그 하나님의 뜻을 아는 자는 기도해야 하며, 끝까지 간청하며 타인을 위해 무릎 꿇어야 합니다. 중보는 다른 사람의 죄에 무관심하지 않는 태도이며, 하나님 앞에서 그 영혼을 품고 서는 헌신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를 들으시고, 그 기도 속에서 당신의 마음을 더 깊이 드러내십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는 결국 도시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긍휼과 정의 사이에 선 한 사람의 기도가 얼마나 귀한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도 그러한 기도의 자리에 서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대화하는 자리, 누군가를 위해 간청하는 자리, 그 자리에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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