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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언부언과 성경적 의미

bibletopics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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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언부언과 성경적 의미

중언부언(重言復言)이란 같은 말을 반복하여 되풀이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반복을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성경에서도 중언부언하는 태도를 경계하며, 하나님 앞에서 말하는 방식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성경은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의미 없이 반복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 구약과 신약에서 각각 다른 맥락에서 중언부언이 다뤄지며,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신앙인이 어떻게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도 함께 언급된다.

 

중언부언의 성경적 경고

성경에서는 중언부언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특히 기도나 말할 때 의미 없는 반복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수님은 기도할 때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명확히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6: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께 기도할 때 형식적이고 반복적인 말을 늘어놓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셨다. 당시 이방인들은 신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주문처럼 외우곤 했는데, 예수님은 이것이 진정한 기도가 아니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이미 아시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기도를 원하신다.

 

또한, 중언부언하는 것은 거짓 증언과도 연결될 수 있다.

 

잠언 10:19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말이 많아지면 결국 불필요한 말이 섞이게 되고, 진실하지 못한 말까지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신앙인은 불필요한 말로 진리를 흐리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구약에서의 중언부언

구약에서는 주로 거짓된 말이나 형식적인 반복이 비판받는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진실된 말과 행위를 할 것을 요구하시며, 의미 없는 말과 반복되는 형식적 예식을 경계하신다.

 

이사야 29:13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여기서 하나님은 백성들이 단순히 반복적인 말로 하나님을 섬기는 척하지만, 실상은 마음이 멀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신다. 말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지만, 삶에서 진정한 믿음과 순종이 없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또한, 예레미야 선지자는 거짓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고 하면서도 중언부언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예레미야 23:16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것을 가르치나니, 그들이 자기 마음의 환상을 말할 뿐이라."

 

여기서 중언부언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한 거짓된 말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계시는 명확하고 분명하지만, 거짓 선지자들은 스스로 꾸며낸 이야기와 인간적인 생각을 덧붙여 반복하며 사람들을 현혹했다.

 

이러한 구약의 가르침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신앙의 말과 행위는 형식적인 반복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신약에서의 중언부언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중언부언의 문제를 더욱 분명하게 지적한다. 예수님은 위선적인 기도와 외식적인 신앙생활을 경계하셨다. 앞서 언급한 마태복음 6:7에서도 기도할 때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하셨으며, 같은 장에서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시면서 어떻게 간결하고 진정성 있는 기도를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셨다. 또한,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강조하며 긴 기도를 하는 것이나, 외식적인 신앙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셨다.

 

마태복음 23:14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나니, 그러므로 너희가 더 큰 정죄를 받으리라."

 

바리새인들은 기도를 길게 하면 경건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셨다. 또한, 사도 바울도 불필요한 논쟁과 헛된 말이 신앙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모데후서 2:16
"망령되고 헛된 말을 버리라. 그들은 경건하지 아니함에 점점 나아가나니."

중언부언하는 것은 단순히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말로 신앙을 흐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말과 기도, 증거하는 모든 것에서 진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결론

성경은 중언부언하는 것을 단순한 말의 반복이 아니라, 불필요한 말, 형식적인 신앙, 거짓된 증언과 연결하여 경계한다. 구약에서는 거짓 선지자들과 형식적인 신앙을 지적하며, 신약에서는 기도와 신앙 행위에서의 중언부언을 경고한다.

하나님은 신앙인이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신실한 말과 행위로 그분을 따르기를 원하신다. 기도할 때나 신앙을 증거할 때, 말이 길어지는 것보다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하나님께 나아갈 때 마음을 다하여 진실되게 기도하고,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형식적인 반복이나 외적인 경건함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믿음과 순종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신앙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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